'술잔 투척' 부지사 사퇴에도 꼬이는 김동연 '협치'
'술잔 투척' 부지사 사퇴에도 꼬이는 김동연 '협치'
  • 김정수
  • 승인 2022.08.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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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뉴스10 김정수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뉴스10 김정수 기자

사상초유의 파행 사태를 겪고 있는 경기도의회에 기름을 부었던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사퇴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협치가 꼬이기만 하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술잔 투척'사건의 당사자인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사퇴의사를 밝히고 사표를 제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김 부지사의 사표를 수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인사권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도의회는 이제 파행을 멈추고 추경안 처리 등 민생현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 협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김 부지사가 사퇴한 만큼 도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한 것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힘 초선들의원들에게 8월 임시회 개최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0=김정수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힘 초선들의원들에게 8월 임시회 개최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0=김정수기자

이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45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8월 중으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것을 촉구했다. 

여야 초선의원들이 나서 파행 장기화를 끝내자는 것이다.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12~25일 첫 임시회를 열었으나 의장선출과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빈손'으로 회기를 마감했다. 

경기도의회는 9월 말부터 임시회가 예정돼 있으나 8월에는 개최 일정이 없다.

이날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하루 빨리 임시회를 열어 의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며, 여야 대표단간 의견 차이가 있는 상임위원회 증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분리 문제 등은 선출된 의장 및 부의장, 각 정당 대표들과 수석들이 논의한다면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제안한 민주당 대표단도 이날 일정을 구체화해 국민의힘에 요청했다.
 
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일정은 1안의 경우 오는 9일부터 18일, 2안은 29일부터 9월 8일까지다.

이는 을지훈련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국힘은 같은 날 오전 11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경제부지사를 임명한 김 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김 지사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서로의 다른 원칙을 맞추는 과정이 협상"이라며 "서로 존중하며 정상화를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국힘은 민주당의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제안에 대해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김 전 부지사의 사퇴로 '술잔 투척' 사건이 일단락하며 새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김 지사의 '협치'의 길이 계속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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