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조례] 경기도의회, '다크 투어리즘' 조례 추진
[왓!조례] 경기도의회, '다크 투어리즘' 조례 추진
  • 김정혁
  • 승인 2024.0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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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사진=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사진=경기도

경기도의회가 전쟁이나 학살처럼 비극적 역사현장을 기억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다크 투어리즘' 제도화에 나선다.

도의회는 29일 이경혜(민·고양4) 의원이 낸 '경기도 다크 투어리즘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학살처럼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대규모 재난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다크 투어리즘은 고대 로마 시대의 검투사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에 20세기의 전쟁, 대량학살, 인권 침해 등의 비극적 사건들이 이에 영향을 미치면서 현대 다크투어가 형성됐다.

즉, 경기도에서 일어난 사건, 재난의 장소와 자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불행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역사여행이다.

조례안은 도지사가 다크 투어리즘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다크 투어리즘 현황 및 수요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본계획에는 ▲다크 투어리즘 육성과 지원방향 및 목표 ▲다크 투어리즘 육성을 위한 주요시책과 재원조달 ▲다크 투어리즘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 ▲주민참여형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다크 투어리즘 모니터링과 평가 방안 ▲다크 투어리즘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이 포함돼야 한다.

여기에 조례안은 지원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다크 투어리즘 연구와 홍보 지원 ▲체험 프로그램 발굴과 관광객 유치 지원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 교육 지원 등으로 제한했다.

또 다크 투어리즘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경기도 다크 투어리즘 육성 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다크 투어리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시군과 협의, 해설사를 배치하고 다른 지자체나 관련 기관·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다크 투어리즘 대상으로는 고양 금정굴, 안산 선감학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양 금정굴 입구./사진=경기도
고양 금정굴 입구./사진=경기도

고양 금정굴 사건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9∼31일 고양시 일산서구 금정굴에서 주민 153명 이상이 북한에 부역한 혐의자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집단 총살당한 사건이다.

 

안산시 선감도에 있는 선감학원 옛터./사진=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에 있는 선감학원 옛터./사진=경기도

안산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안산 선감도에 설립돼 1982년까지 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짓밟은 수용소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 어두운 과거를 미래에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다크 투어리즘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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