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여야, 민생은 뒷전 '밥그릇 싸움'만
도의회 여야, 민생은 뒷전 '밥그릇 싸움'만
  • 김정수
  • 승인 2022.07.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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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보다 못한 도의회 여야 민생먼저 챙겨야
경기도의회 청사./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청사./사진=경기도의회

11대 경기도의회가 개원과 함께 파행하면서 민생은 뒷전이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의회 전체의석 156석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78석씩 똑같이 차지하면서 의장선출과 원구성 관련 쟁점마다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13일 도의회와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지난 6월 6.0%를 기록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여기에 이번 달에는 전기요금 인상 등 국내 물가 상승 요인도 가세해 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7%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등 물가 여건이 악화일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의회와 마찬가지로 '17대 17' 여야 동수인 고양특례시의회는 개원 일주일만에 여야간 원구성 합의를 타결했다.

'전반기 의장 사수'라는 각 당의 당론이 부딪히면서 지난 1일 개원한 고양시의회도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의장선출을 못하자, 의장 후보가 직접 야당 의원 설득에 나섰고, 각 당 대표들이 물밑작업을 벌여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면서 원구성이 급물살을 탔다.

결국 고양특례시의회는 개원 일주일 만인 지난 8일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국힘의 김 의원을 의장으로, 민주당의 조현숙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8일 고양시의회는 제24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신임 의장에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을, 부의장은 민주당 조현숙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 의회운영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민주당이, 환경경제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는 국힘이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국힘이 의장을 가져가는 대신 5개 상임위 가운데 주요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 양보한 것이다.

협치를 기반으로 한 극적 타결이었다.

하지만 도의회 여야는 의장선출과 원구성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야가 대표단을 선출한 이후 8차례나 협상을 벌였지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생은 뒷전'이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 모두가 동의하는 "여야 동수는 협치를 통해 민생문제를 해결하라는 도민의 준엄함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행하는 도의회를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도 곱지는 않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도의회 파행이 길어질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도의회 여야가 하루빨리 원 구성에 합의해 시급한 추경안이 빨리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고양시의회처럼 여야가 하나씩 양보하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며 "여야간 대립이 이어진다면 도민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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