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사상 초유 '방탄의회'…'월급반환' 목소리도
경기도의회 사상 초유 '방탄의회'…'월급반환' 목소리도
  • 김정수
  • 승인 2022.07.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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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361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려할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 불이 꺼져 있다./뉴스10 김정수기자
지난 25일 제361회 임시회 3차 본회의가 열려할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 불이 꺼져 있다./뉴스10 김정수기자

사상 초유의 파행사태를 빚은 경기도의회가 '방탄 의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5분 일하고 월급 554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도민들의 '월급반환운동'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78 대 78'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는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제361회 임시회를 열었다. 

제361회 임시회는 11대 의회 첫 회기여서 3차례의 본회의로 구성했다. 

12일(1차 본회의) '의장·부의장 선거' 및 '회기 결정', 19일(2차 본회의) '상임위원장 선거', 20~24일 '상임위 활동', 25일(3차 본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조례안 등 안건 심의' 순이었다.

그러나 의장 선출 등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여야는 개원 첫날인 지난 12일 개회 5분 만에 산회했다. 

2차 본회의가 예정됐던 지난 19일과 3차 본회의가 예정됐던 25일 모두 개회하지 못했다. 

결국,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 의원 156명이 5분 일한 셈이다.

의원 1인당 받은 월급은 554만원(의정활동비 150만원, 월정 수당 404만9460원)이다. 분당 110만원 꼴로, 모두 세비에서 지급된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는 '월급 반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초심을 잃고 당리당략만 앞세운다면 세비반환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도의회가 '방탄의회'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교사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무책임한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파행으로 경기도가 마련한 1조4387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 경기도교육청의 각종 정책 등도 무기한 대기 상태"라며 도의회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경기도민과 학교 공동체 몫"이라며 "경기도의회는 민생 추경이나 산적한 교육현안을 위해 적극 협상해 원 구성에 조속히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원 60여 명은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안이 서민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도의회의 조속한 원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도와 협력해야할 도의회가 아직까지 정식 개원조차 못 하는 초유의 상황에 도민들은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들은 코로나19 속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로 시름하고 있다"며 "현재 도의회 파행의 피해자는 결국 도민들,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에도 경기경실련이 성명을 통해 "상생과 협력이 사라진 경기도의회의 피해는 결국 도민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양당은 더 이상의 극단의 대립을 멈추고 의장 선출과 원 구성을 위한 협상에 성실히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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