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24일 '광교시대' 개막…업무개시
경기도의회, 24일 '광교시대' 개막…업무개시
  • 김정수
  • 승인 2022.01.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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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가 21일부터 23일(일)까지 3일 간 1993년부터 이어온 30년 간의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24일 '광교 신청사 시대'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경기융합타운' 내 3만3,0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12층 규모로 들어섰다. 

의원실 신설(의장실·위원장실 포함 142실), 회의와 복지공간 증가 등 의정 환경이 개선되고, 의정관·광장 등 도민 소통 공간도 대거 확충됐다.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신청사 = '광교시대' 경기도의회의 새로운 비전은 '소통과 화합'이다.

경기융합타운의 비전인 정조대왕의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는 '인인화락(人人和樂)'을 내포한 의미로, 행정·업무·주거·상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입주 기관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업무적 상승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도의회와 도청, 도교육청 등 3개 건물은 '사람 인'의 시옷자(ㅅ)을 형상화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후 3년 뒤인 1446년 발간한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사람'글자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애민정신'을 상징한다. 

3개 기관이 도민을 위해 함께하는 '삼위일체 기관'으로서 독립적이면서도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도민행복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도의회는 입주 기관 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구심점으로서, 도민과 기관을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본회의장./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본회의장./사진=경기도의회

◆ 도민과 더 가까이, 적극소통하는 '열린 청사' = 광교 신청사는 도민과 적극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지향한다. 

의회 의정관인 '경기마루' 신설, 유리돔으로 구성된 '본회의장' 건립 등은 대의 민주주의 기관인 지방의회의 정체성 재확립이라는 의지가 담겼다.

의회의 '심장'인 본회의장은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투명한 의회'로 구현됐다. 

특히,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을 조성해 도민이 본회의장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해 '탈권위'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징화했다. 

이계삼 의회사무처장은 "본회의장의 개방형 의사당 구조는 독일 등 유럽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결과"라며 "민의를 수렴하고, 도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장 내부는 의원석 간 단차를 12cm로 최소화한 '수평적 구조'로 설계돼 무장애 등급인 BF(Barrier Free) 최우수 등급을 인증받았다. 

이에 따라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어린이 등 이동약자들이 구애받지 않게 누구나 편리하게 입장토록 했다. 

오는 3월 개관 예정인 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설립하는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인 '경기 마루'는 하늘과 최고점, 거실공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일 수 있는 수평적 공간'이다.

로비·체험형 아카이브·전시관·본회의장 축소체험·의정지원정보센터(도서관) 등 총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신청사 1층 로비에 1천698㎡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인 터치패널을 채용해 관심사에 따라 의정성과를 볼 수 있고, 전시 관람 과정에서 정책 투표와 제안, 본회의 의사진행도 가능하다.

◆ 의정효율 극대화한 '스마트 의회' = 의정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도의회는 '종이없는 스마트 의회' 구축을 위해 '상임위원회 전자회의시스템'과 '의정포털시스템' 도입을 신청사에 전격 도입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여에 걸쳐 신청사 내 13개 상임위 회의실에 전자회의용 의정 단말기와 터치 모니터를 도입하는 등 전자회의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연동해 전자회의 환경을 일원화하고, 의회 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회의자료 전산화에 따라 회의 때마다 쌓이던 종이 문서가 사라지고,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간소화된다.

'의정자료 전자유통'과 '의원중심 업무포털'을 집약한 의정포털시스템은 의원이 개인 계정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접속해 행정사무감사 등 회기마다 집행부, 의회 간에 종이로 오가던 자료를 검색하고, 장소에 관계없이 내부소통과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도의회는 향후 시스템 활용 교육과 콘텐츠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본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만 해 온 인터넷 생중계가 상임위 회의까지 확대한다. 

의정활동 영상을 폭넓게 제공해 도민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의회는 생중계용 장비가 도입되는 대로 오는 2월 회기부터 상임위 회의 별 인터넷 동시 생방송을 송출하고, 인터넷 생방송 통합 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생중계 현황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효원로 청사 시대 종료./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효원로 청사 시대 종료./사진=경기도의회

◆'자치분권' 중심지로 부활 = 광교 신청사는 의회 사상 네 번째 의사당이다. 

지난 1956년 8월 개원 당시 서울시 종로구 소재 경기도청 부지 안에 초대청사를 개원한 도의회는 2대 의회 개원 후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강제 해산됐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수원시 소재 경기도문화예술회관(현 경기아트센터)에 임시 의사당을 개원한 도의회는 1993년 2월 팔달산 자락에 경기도의사당을 준공해 올해로 30년 동안 운영해왔다. 

하지만 규모가 커진 도의회는 준공이후 청사 증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1995년 '경기도 종합청사 기본계획' 수립 후 이듬해 설계용역 계약까지 했지만, 1998년 IMF로 착공이 유보된 이후, 2000년대 들어 증축 논의가 본격화했다. 

하지만 의회 위치와 규모가 효원로 청사의 부적합성으로 2001년 4월 '경기도종합청사건립계획 권고안'을 마련했다. 

'경기도의 위상에 걸맞게 지리·환경적 여건에 적합한 위치에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은 '증축'이 아닌 '이전'으로 청사건립 추진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2015년 의회에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재원마련대책을 통한 경기도 신청사 이전 추진 권고 결의안'이 나온 직후, 경기도는 의회가 제안한 '복합개발방식'을 수용키로 하고 이듬해 '경기도 신청사 융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7년 7월 기본계획 수립 후 22년 만에 경기융합타운 및 신청사가 착공에 들어가 공사기간 5년만에 신청사에 입주했다.

향후 대회의실을 대관하고, 경기마루(1층), 실외광장(4층), 썬큰광장(지하1층) 등 주요공간을 도민에게 상시 개방해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사'를 실현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신청사 이전에 따라 '도민 접근성 강화', '집행부와의 소통 및 협력 강화', '민주주의 발전 기여', '도민 휴식 및 문화공간 제공'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현국(민·수원7) 의장은 "도의회는 도청, 도교육청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의정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치분권 2.0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방의회의 참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민께 양질의 의정활동으로 100배, 1000배 보답하는 것이 의회의 과제"라며 "이제 막 도입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청사가 '실질적 자치분권'의 중심지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 구청사는 향후 공연장, 교육 및 사무공간, 사회적경제혁신파크 등을 배치한 '경기도민관'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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