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인사권 독립 앞두고 뒤숭숭
경기도의회 인사권 독립 앞두고 뒤숭숭
  • 김정수
  • 승인 2021.12.3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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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전경./뉴스10DB
경기도의회 전경./뉴스10DB

경기도의회가 내년 1월 13일 인사권 독립을 앞두고 뒤숭숭하다. 

구체적인 인사기준 등 인사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도의회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 시행으로 내년 1월 13일부터 독립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 

지난 1991년 6월 20일 지방의회가 재출범한 지 30년만이다. 

이에 따라 일반행정직렬에 새롭게 '의회 직류'가 새롭게 생긴다. 

도지사가 집행부에서 의회로 일정기간 전보 발령하는 순환보직 형태의 인사운용방식이 의회의 인사권 독립으로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현재 의회 사무처에 있는 직원들은 의회에 남을 지, 집행부로 돌아갈 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

하지만, 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불과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인사기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회가 집행부와 인사교류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집행부인 경기도는 내년 1월 정기인사에 의회 사무처를 포함해 단행하겠다는 경기도와 인사권 독립에 맞춰 의장이 인사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회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의회는 지난22일부터 27일까지 집행부로 되돌아갈 직원들에 대한 수요조사를 벌였고, 이를 토대로 경기도가 정기인사를 단행하라는 입장이다. 

의회에 남아 의회직으로 전환하려는 직원들은 내년 1월 13일 인사권 독립에 맞춰 의장이 역사적으로 첫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인사권 독립을 앞둔 상황에서 내년 1월 경기도 정기인사에 의회사무처 인사까지 손대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 관계자는 "인사권이 집행부에 있는 상황에서 인사위원회 심의 대상에 포함된 사람을 임의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혼란스런 상황이다. 

한 사무처 직원은 "인사권 독립 이후 어떻게 인사할 지 기준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때문에 수요조사 당시 의회사무처 직원 대다수가 집행부로 되돌아가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의회는 인사권 독립 이후 예상되는 인사 적체 현상을 집행부와 1:1 교류하는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해 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의회사무처장 직급이 2급인 만큼 국장급인 3급 신설을 위해 정부에 의회 정원 확대 건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사교류협약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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