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 방송토론, 후보간 난타전 이어져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토론, 후보간 난타전 이어져
  • 김정수
  • 승인 2018.06.0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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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로 김영환-이재명 공방전, 후보공약 비난도 이어져
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토론회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토론회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6.13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 토론회가 각 후보들간의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5일 밤 11시15분터 시작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이홍우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의 기조연설부터 난타전을 보였다.

김영환 후보는 "먼저 용서를 구하겠다. 정책 토론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뒤 "그러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토론만 할 수는 없다. 이재명 후보는 저를 법적 조치 하겠다고 하셨다. 그 사이 여배우에 대한 수차례 인격 살인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저를 고발하시라. 거짓말하는 사람은 경기도지사가 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진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 남경필 후보는 "김영환 후보님은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의 근거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라며 "근거가 없다면 이건 분명 네거티브"라고 밝혔다.

이에 김영환 후보는 "제가 잘못이 있으면 교도소를 가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해명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국민사기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이 문제에서 결코 빠져나갈 수 없다. 이재명 후보의 해명과 제 발언 둘 중 하나는 진위가 갈릴 문제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근거를 제시면 된다. 주장하는 사람이 증거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 누군가에 문제가 있으면 증거를 제시해야지 이런 설이 있으니 아니라고 해보라는 건 중세시대 마녀사냥이다. 허위사실을 상습적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남경필 후보에 이어 토론 주도권을 쥔  김영환 후보는 "내가 잘못하면 교도소에 간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지금부터 묻는 말에) '예, 아니오'로만 답하라"며 주도권 토론을 시작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일 여배우 만났나? 옥수동에 갔었나? (여배우 사과문을 대필한) 주진우 기자와 통화했나?” 등의 질문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그런 식(예, 아니요)으로는 대답하지 않겠다. 여기는 경찰서 아니다”고 맞받았다.

공방이 오간 뒤 이재명 후보는 "집회 현장에서 그 분을 만났고 양육비 문제를 상담해줬다. 딱 한번 태워다준 일이 있을 뿐"이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 순서가 돌아오자 "김영환 후보께서는 제가 정신병원에 형님을 입원시키려 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신병원에 형님을 입원시키려 했던 건 조카들이었고, 어머니께서 보건소에 형님의 정신질환 진단을 요청한 일이 있다. 그 권한은 제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께 하지 말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일베 회원설'에 대해서는 "저 보고 일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일베와 가장 많이 싸웠던 사람이다. 제가 일베와 전쟁을 선포한 날 게시판을 조사한 뒤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며 해명하기 바쁜 모습을 엿보였다.

이어진 이홍우 후보의 주도권 토론.

이 후보는 남경필 후보에게 "바른정당 갔을 때 보수 혁신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그새를 못 참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자기 성찰 없이 온 당신의 혁신은 대체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맺음말에서 남경필 후보는 "여러분, 제가 다시 도지사에 당선될 거 같습니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재벌가와 손잡고 중소기업을 억압했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고 다닙니다. 이렇게 네거티브하는 것을 보면 저한테 승리의 기운이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홍우 후보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자유한국당을 밀어내고 저희 정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어주실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토론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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