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준 "연정.협치 넘어 공존의 미래 열겠다"
송한준 "연정.협치 넘어 공존의 미래 열겠다"
  • 김정수
  • 승인 2018.10.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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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송한준(민.안산1)의장은 기존의 연정과 협치를 넘어 공존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의장은 최근 지방의정 전문 매체인 뉴스10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은 평화로, 중앙과 지방이 분권으로, 의회와 집행부는 공약으로 공존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송 의장은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도우면서 공존하지 않으면 공멸의 위기에 놓일 것"이라며 "공존의 정신으로 집행부와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협치하겠다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의회를 무시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종현(민.부천1) 대표의원이 지난 7월 23일 대표의원 연설을 통한 상설 협치기구 설치와 8월 말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확대를 이 지사에게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기 때문이다.

송 의장은 "최근 인사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지사에게 전했다"며 "하지만 이 지사는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를 만나 의회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이는 의회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또  송 의장은 "인사는 지사의 권한이라고 인정한다"며 "그럼에도 지난 9대에 추진해온 인사청문회제도를 확대하자는 것에 의회에 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의장은 "의회차원에서 깊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표단, 상임위원장들과 논의해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

 

취임 100일 동안 '의회다운 의회'을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송 의장을 만나 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 돼 간다. 소감 한 말씀 해달라

▲지난 7월 10일 의장으로 취임한 후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들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의장이 되면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열심히 달렸다. 경기도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큰 의회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협의회장을 당선된 후 지방자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수당 뿐 아니라 집행부와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의회다운 의회'를 강조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도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뜻한다.

여기에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의회, 도민을 섬기는 의회, 소통하며 함께하는 의회, 내 삶에 힘이 되는 의회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곧 도민들과의 약속인 것이다.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뢰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의회가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도록 공약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소수정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모든 도의원이 정당을 떠나 동료의원이다. 말뿐인 존중과 화합이 아니라 실질적 대책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상임위원회를 구성할 때 소수정당 의원들에게 먼저 위원회 선택권을 줬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에 각 1명씩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도록 배려했다.

소속정당이 드러고 소소라 해도 다투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선 도의원,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재명 지사를 만났을 때 의회와 의원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디 가더라도 갚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조심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회와 집행부는 양 날개와 같아서 균형잡고 잘 날아야 도민의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지사의 인사 강행, 인사청문회 확대 제안에 대한 무응답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이를 지사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대화하지 않겠단 의미로 본다.

이에 현재 시점에서 고민이 많다.

의회 차원에서 깊은 논의를 위해 대표단, 상임위원장단 등과 함께 토론자리를 만들려 한다.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집행부가 잘 하는 것은 칭찬하고, 못하는 것은 시정하도록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의회 차원의 남북교류 계획은?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파주와 고양, 김포, 연천 등 7개 시군이 집경지역에 속해 있다.

우선 경기도와 인천시가 협력해 평화의 뱃길을 열 계획이다.

평택에서 임진강까지 142km의 연안으로 이어져 있다.

이를 활용해 평화의 뱃길을 열면 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강원도와 함께 평화의 롤 모델을 만들려 한다.

북한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화천이 군사보호시설지역으로 지역 발전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최근 강원도의회 의장을 만나 의견을 나눴고 MOU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16일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정기회./사진=경기도의회
16일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정기회./사진=경기도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서 추진할 사업은?

▲앞으로 자치분권을 위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자치재정권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입장에서는 인사권 독립이 절실한데 반영이 안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법 개정,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를 위해 8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11일 대통령 직속 정순권 자치분권 위원장 등을 면담하려 한다.

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지방분권 TF조직을 만들어 10일 첫 회의를 연다.

22일에는 국회에서 전국 824명 시도의원들이 참석하는 지방부누건 촉구결의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 광역의회 역량강화를 위해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처우개선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나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지방의 목소리를 내겠다.


-도민들에게 한 말씀

▲취임 100일 돼 가지만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공약을 정리하면서 내부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도의회는 기존의 연정과 협치를 넘어 공존의 미래를 열어갈 방침이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도민과의 약속이다. 공약을 지키는 경기도의원, 약속을 지키는 경기도의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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