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두고 국회-지방의원 갈등 증폭
'공적' 두고 국회-지방의원 갈등 증폭
  • 김정수
  • 승인 2020.12.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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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국민의힘.성남분당갑) 국회의원, 양영초 체육관건립 확정 현수막 내걸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 무임승차라며 공개사과 요구
경기도의원의 체육관건립요청서와 김은혜 국회의원 현수막/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원의 체육관건립요청서와 김은혜 국회의원 현수막/사진=경기도의회

지역구 예산 확보 등 '공적'을 놓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당이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무임승차'라며 노골적으로 갈등을 표면화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언급조차 못하고 있다. 

도의회 권락용(민·성남6)·임채철(민·성남5) 의원은 22일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임승차'한 국민의 힘 김은혜(성남분당갑) 국회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갈등은 성남 3개 초등학교의 체육관 건립사업 예산이 확정되자, 김의원 측이 '양영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사업 최종 확정, 김은혜'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야당 소속인데다, 체육관 건립사업에 국비를 확보하거나, 도비 확보에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두 도의원의 주장이다. 

경기도내 체육관 건립사업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각 시군의 예산만으로 추진돼, 국비가 전혀 포함되지 않기 때문.

권 도의원은 "성남 지역 내 학교의 체육관 건립은 도의원과 학교 운영 위원회, 학교별 체육관 건립 추진위원회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 수년간 발로 뛰며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숟가락 얹기식’으로 홍보하는 행태에 모욕감과 허탈감을 느낀다”며 "해당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고, 지역 주민과 도의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도의원도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체육관 건립을 위한 활동도 없었던 김 의원은 대상학교가 확정되자, 마치 자신의 공적인 것처럼 느닷없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지역구 학교 체육관 건립을 위해 노력한 활동이 있다면 소상히 밝히고,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면 현수막을 자진철하고, 자신의 행동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 남부권 ㅇ시에서도 도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했지만, 국회의원이 마치 자신의 노력의 성과인냥 현수막을 내걸자 도의원이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경기 동부권 시군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지방의원 '공적 가로채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도의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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