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제379회 정례회 등원 전면 거부를 결의하고 나서 파행 우려를 낳고 있다.
도의회 국힘이 지난 29일 대구에서 진행한 현장정책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방만한 도정 운영을 질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같이 결의한 것.
이로 인해 '의회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 마저 파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도 심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여야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음달 4일 오후 위원장·간사단 회의에서 정례회 등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어서 실낮의 희망이 엿보인다.
국힘은 도에는 일방적으로 이뤄진 정무라인 임명 철회, 의회사무처에는 사무처장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국힘은 결의문을 통해 "경기도 발전과 도민 행복을 기치로 삼아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며 "최근 K-컬처밸리 사업 중단과 함께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의 경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구역 설정 등 김동연 지사의 무능함과 무력함으로부터 도민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K-컬처밸리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및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전문성 없고 도덕성 제로인 인사 철회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해외 출장과 독단적인 도정 운영 금지 ▲한눈팔지 말고 경기도정 책임자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국힘이 도정의 문제점을 샅샅이 살피는 매섭고 엄중한 감시자가 되겠다"며 "지난 2년의 부족함을 딛고 새로운 2년을 시작하며 오로지 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정책회의에서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명사 특강이 이뤄진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다수인 60여 명의 의원이 단합된 모습으로 ‘하나 된 국민의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우리 당의 뿌리이자 주인은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이라며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국민의힘이 더 단단히 뭉쳐야 한다”고 단결의 힘을 강조했다.
국힘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제4차 현장정책회의를 열었는데, 1일 차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주)월성원자력본부 방문 및 원자력 산업 발전 촉구 결의문 채택, 2일 차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특강 및 김동연 지사의 방만한 도정 운영 질타 결의문 채택, 3일 차엔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방문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