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5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아리’ 앞에서 평화와 책임을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방문단은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회원들과 독일 시민들이 함께한 수요집회에 참석해 철거 위기에 처한 '아리'의 영구 보존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김용성 의원은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아리’를 지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평화의 소녀상 영구보존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존치를 촉구하는 독일 현지인들의 청원에 힘입어 지난 19일 미테구의회에서 ‘아리’ 철거 반대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사유지 이전이 아니면 철거 강행을 고수하겠다는 미테구의 입장에 속이 탈 지경"이라며 "아리를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모든 관료적 시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열린 집회에는 평화의 소녀상 '아리' 철거에 반대한다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평화의 소녀상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는 증언에 나선 분들을 잊지 않기 위한 우리의 다짐"이라며 "과거사 반성의 모범을 보인 독일에서 소녀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 임창휘 의원은 "'소녀상 아리는 내 이웃이자 여동생이다,아리는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미테구 주민들의 말에 깊이 감동했다"며 "소녀상 아리가 계속 그 자리를 지켜 베를린 미테구가 국제적으로 자유와 인권을 위한 기억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형 의원은 "이번 수요집회에서 만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아리'가 상징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영구 보존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집회에는 하진란 작가의 Hous der Fremede(이방인의 집) 작품 설치 퍼포먼스와 박현정 연주자의 가야금 연주, 밴드 Unsuspecting Carpenters의 공연 등 문화행사도 함께 열렸다.
하진란 작가의 작품 ‘Hous der Fremede(이방인의 집)’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작은 집이자 대피 공간을 연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