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시티투어의 시대는 끝났다.
경기관광공사와 경기 서부권 7개 시(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김포·광명)는 주요 관광지와 다양한 체험을 담은 차별화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보다 편리하게 경기도 서부의 특별한 자연과 문화를 즐기면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티투어 전용 버스로 주말과 휴일에 운영되며 합리적인 투어 이용료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한 도심에서 출발하는 것도 장점이다.
◇서해안 골든 드라이브 원데이 투어 (안산-화성)
서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광명역을 출발한 버스가 안산 대부도에 도착하면 우선 방아머리해변과 카페거리에서 자유 시간을 즐긴다.
동해가 연상될 만큼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방아머리해변은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고 알록달록한 대부도 조형물에서 특별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해변에 자리 잡고 가만히 앉아 날아오는 갈매기만 봐도 좋은 곳이다. 점심식사로는 대부도의 명물 바지락 칼국수를 추천한다.
칼국수를 먹은 뒤 이름처럼 바다향기 그득한 섬 속의 수목원인 바다향기수목원으로 향하면 금상첨화.
30만평 넓이에 1,000여종 식물이 분포한 곳으로 다양한 주제의 정원과 꽃길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이제 버스는 안산의 일정을 마치고 화성 제부도로 향한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닷길을 달리는 동안 양쪽에 펼쳐지는 광활한 갯벌 풍경이 압권이다.
최근 말끔히 단장한 해수욕장과 제부도의 상징 매바위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 후에는 전곡항까지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타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온 바닷길을 고공에서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운전 부담 없이 시원하게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도심 속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 원데이 투어 (광명-시흥)
동굴과 바다는 물론 생태공원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가 있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동굴 체험을 할 수 있는 광명동굴로, 동굴 깊숙한 곳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바람 덕에 입구부터 시원해 더운 여름철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실제 1970년까지 금과 은을 채굴하던 동굴로 우리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동굴의전당 미디어파사드쇼, 동굴아쿠아월드, 와인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장점이다.
동굴 투어를 마친 후에는 시원한 바다풍경을 감상할 곳은 빨간 등대가 먼저 떠오르는 경기도의 시그니처 관광지인 오이도다.
인근의 오이도 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오이도의 역사와 시흥의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의 옥상전망대는 넓게 펼쳐지는 서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 포인트다.
투어의 마지막은 시흥의 랜드마크 갯골생태공원이다.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는 거대한 염전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아이들의 체험 장소로,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다.
◇경기 서부 이색 원데이 투어 (평택-안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거나 조금 더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색 원데이 투어'가 좋다.
오전 8시 용산역을 출발해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송탄관광특구의 평택국제중앙시장으로 향한다.
인근에 주둔한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모습으로 발전된 곳으로, 약 2시간가량 머무는데 독특한 문양의 티셔츠나 밀리터리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식사로 송탄부대찌개나 송탄식 수제버거를 먹은 뒤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의 배꼽 위치가 평택이라는 의미의 ‘호랑이배꼽 양조장’으로 향하면 된다.
먼저 양조장을 돌아본 후 막걸리 시음과 막걸리 빚기 체험을 하고 양조장 안채의 작은 방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곳은 가장 인기 있는 곳인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가족이 주택복권에 당첨되는 장면을 이 방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투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옛 주택복권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용산역으로 돌아오면 이색 원데이 투어를 마칠 수 있다.
◇도심 속 웰니스 원데이 투어 (김포-부천)
경기도 서부의 자연과 문화를 감상하고 농촌체험까지 포함된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시티투어다.
용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풍요로운 김포 들녘을 달려 애기봉생태공원에 도착한다.
북한과 인접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이 뉴스를 장식했던 옛 애기봉전망대가 지금은 미래를 주제로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현대적인 복합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생태탐방로를 걷고 평화생태전시관 관람도 좋지만, 특히 조강전망대에서 감상하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어우러지는 풍경 자체가 감동이다. 인근의 한강노을빛마을로 이동하면 연잎밥 만들기 또는 농촌 연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시골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즐긴다.
다음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부천아트벙커B39로 이동한다. 폐기물 소각공간을 재구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와 콘텐츠를 소개하는데, 곳곳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이다.
이어 상동공원에 조성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를 둘러보며 2층 스카이워크로 식물원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관람해도 좋고 테마 카페 수피아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수목원 풍경을 즐겨도 좋다.
◇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 (광명-부천)
아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에 특화된 시티투어 코스도 있다.
광명역을 출발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탐험하고, 광명의 맛집이 모여있는 밤일음식문화거리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즐기면 좋다.
단순히 동굴이라는 공간 자체도 흥미롭지만 '빛으로의 환상여행'과 '황금이야기' 등 다양하게 구성된 각각의 테마 전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해서다.
점심 식사 후 도덕산 Y자형 출렁다리로 향하면 광명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도 있다.
이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부천 투어로 향하면 좋다.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전시장으로 부천 로봇산업연구단지에 위치한 부천 로보파크에서 로봇의 역사를 살펴보고 사람을 닮은 로봇과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축구로봇과 지게차로봇 등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아이들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1층의 만화영화 상영관에서 4층의 만화 체험 전시관까지, 다양한 전시와 재미있는 체험이 가득해서 온통 만화에 푹 빠질 수 있는 곳이다. 투어를 마친 후에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더 많아진 특별한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