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연이어 사상 초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위원장이 사보임한 의원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자, 해당 의원이 반발하고 나선 것.
사보임 의원의 의석이 배정되지 않아 발언권을 줄 수 없다는 이유인데, 사상 초유다.
기획재정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위원회 소관 예산안 등의 심의를 위해 개의하고, 경기도의 올해 2회 추경안과 내년도 예산안, 기금운영계획안, 출연계획 동의안 등 제출 의안에 대한 심의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기재위원들은 상정안건에 대해 집행부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회의는 순탄하지 않았다.
지미연(국·용인6) 기재위원장은 이제영(국·성남8)·이채영(국·비례) 위원에 대해 발언권을 주지 않고 정회했다.
두 의원은 신임 대표단의 사보임 단행에 따라 각각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기재위로 상임위원회를 옮겼다.
한마디로 사보임 의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사상 초유다.
이제영 의원은 "왜 발언권을 주지 않느냐"고 따지자, 지 위원장은 "사보임 의원들에게는 발언권을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이 의원은 "사보임에 대해 위원장이 발언권을 주지 못하도록 돼 있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고, 지 위원장은 "의석배정도 받지 않은 분이 무슨 발언권이 있겠나?"며 "원활한 회의진행을 방해하지 마시라"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 의원은 "사보임을 하지 말라는 위원장 권한이 어디 있느냐?"며 재차 추궁하자, 지 위원장은 "위원장도 모르는 사보임이 어디 있냐"며 "발언권이 없는데, 무엇을 요청하느냐?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이같은 사태는 상임위원장이 의원들의 의석배정 안건을 상정해 처리해야 하는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을 악용한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 위원장은 지난 11월 6일 오후 2시 50분 제371회 임시회 폐회 중 제 1차 회의를 개의하고, 이은주(민·화성7) 의원에 대해서만 '기재위원 의석배정의 건'을 상정처리하고, 국힘 새 대표단이 사보임한 이제영(국·성남8)·이채영(국·비례) 의원에 대해선 의석배정에서 배제했다.
앞서 새 대표단은 지난 7월 11일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제26조(싱임위원회 회부) 2항'에 따라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을 본회의 제출했고, 의장은 같은 달 18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지 위원장은 '강제사보임'이라며 소송까지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