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좋은 경기도 여행지 6선
'새해 맞이' 좋은 경기도 여행지 6선
  • 김정혁
  • 승인 2022.12.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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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종사./사진=경기관광공사
남양주 수종사./사진=경기관광공사

순우리말로 12월은 매듭달, 1월은 해오름달이라고 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매듭짓고, 신년의 해를 맞이할 동방 제일의 전망을 가졌다는 사찰, 성벽을 걷다 살짝 고개만 돌리면 도시가 한눈에 들어차는 산성, 찬란한 일몰을 볼 수 있는 항구까지, 시원스러움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한 풍경 앞에 희망찬 기운이 용솟음치는 경기도의 명소를 경기관광공사가 모았다. 

▲남양주 수종사 =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은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감탄했던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절집의 이름은 수종사.

세조 5년(1459)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이 빼어나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되었고, 남양주에서 손꼽히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출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에 빗대었고, 겸재 정선은 운길산과 수종사를 그림으로 남겼다. 

방문객은 무료로 차를 우려 마시고, 통창 너머 두물머리를 조망하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절은 아담한 규모이지만 팔각오층석탑, 사리탑 등 귀한 보물을 품었다.

전망을 보기 좋은 자리는 크게 세 곳. 삼정헌 옆 마당, 500살이 넘은 은행나무 옆,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신각이다. 

그중 제일은 역시 산신각인데, 경내부터 두물머리, 아스라한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풍광에 감탄이 터진다.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사진=경기관광공사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사진=경기관광공사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 이곳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신년 일출 명소다. 

백제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독산성은 통일 신라와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도 줄곧 이 땅을 지켜왔다. 

오산과 수원, 화성에 걸쳐진 평야 한가운데 솟아 사방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에 자리한 만큼, 한강 이남에서의 도성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발 208m의 야트막한 산에 쌓은 아담한 산성이지만, 오산 최고의 전망대로 불린다.

동문이 있는 보적사 뒤편, 산꼭대기로 향하면 세마대가 나타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 25년(1592) 12월,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던 권율 장군이 왜군에 포위돼 산 위에서 백마에게 흰 쌀을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고, 이를 멀리서 보던 왜군이 산성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착각해 퇴각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성벽 길은 완만한 평지로, 모두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넉넉하다. 

화성 궁평항./사진=경기관광공사
화성 궁평항./사진=경기관광공사

▲화성 궁평항 = 화성 해안선 남쪽의 항구, 궁평항에 따라붙는 단어는 일몰이다. 

궁평항 낙조는 화성 8경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수려하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이맘때면 해넘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궁평항에는 2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선착장과 1.5km 길이의 방파제, 싱싱한 해산물이 팔딱대는 궁평항수산물직판장이 모여 있다. 

항구의 명물은 193m 길이의 해상낚시터인 피싱피어이다. 

도착한 때가 저물녘이라면, 바다 위에 떠 있는 Y자형 다리에서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느긋한 산책에는 궁평항과 궁평리 해수욕장을 잇는 궁평낙조길이 어떨까.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에 이끌려 나무 데크길을 걷다 보면 415m 길이 짧게만 느껴진다.

궁평항의 경치를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몰 시각보다 좀 더 일찍 도착해 궁평낙조길을 걷고, 선착장이나 방파제 끝의 정자인 궁평루 근처에서 석양을 보는 것이다. 

궁평항의 석양은 칼바람이 매섭다 투덜대지 말고, 날이 안 좋다 쉬이 핑계 대지 말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항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을 가르친다.

안산 바다향기수목원./사진=경기관광공사
안산 바다향기수목원./사진=경기관광공사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 선감도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101만㎡(30만 평)의 드넓은 수목원은 중부 지방의 도서(크고 작은 섬) 해안 식물 1,000여 종, 30만 그루의 보금자리다. 

서해안에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해안 식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목원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상상전망대'는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을 듯 탁 트인 풍광이 압권이다. 

10여 분쯤 언덕길을 올라야 하지만, 반원형 전망대는 수고로움을 보상하고도 남는 풍경을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지는 경기바다와 S자로 굽이진 시화호, 넉넉한 평야의 어우러짐을 보노라면 마음 깊은 곳까지 후련해진다. 

의왕 왕송호수./사진=경기관광공사
의왕 왕송호수./사진=경기관광공사

▲의왕 왕송호수 = 왕송호수는 70여 년 전 1948년, 의왕역 남쪽에 조성된 저수지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에서 20여 분 걸음의 왕송호수는 호반의 평화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휴식처다. 

호숫가 너머로 지는 해와 수면에 드리운 노을이 아름다워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만수 면적 0.96㎢(29만 평)의 호수는 워낙 넓어 구간을 정해 둘러보는 것이 좋다. 

복합 레저공간인 레솔레파크는 의왕시자연학습공원과 의왕레일파크, 집라인인 스카이레일, 캠핑장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의왕레일바이크 정차장 앞쪽, 원목 그네의자가 나란히 놓인 호숫가는 사색에 잠기기 좋은 지점이다.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청둥오리 떼가 운치를 더한다. 

구리 구리타워./사진=경기관광공사
구리 구리타워./사진=경기관광공사

▲구리타워 = 서울에 N서울타워가 있다면 경기도 구리에는 구리타워가 있다.

구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어엿한 랜드마크이자 전망대지만, 전망을 목적으로 세운 건물이 아니어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의 전신은 하루 140t에 달하는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던 구리시자원회수시설의 소각장 굴뚝이다.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생기는 연기를 배출하던 굴뚝을 개조해 지상 100m 높이의 타워로 탈바꿈한 것이다.

구리타워는 1층과 30층, 31층뿐이다. 

1층은 타워의 입구 역할을 하고, 30층에는 전망대, 31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는데, 지상 80m 높이의 전망대는 외벽을 48각의 유리로 빙 둘러놓아 전망이 장쾌하다. 

통창으로 구리 시내는 물론, 한강과 강변도로, 아차산 봉우리 등 주변 풍경이 가득 들어찬다. 

맑은 날에는 군데군데 놓인 망원경을 이용해도 좋겠다. 한 층 더 높은 31층에는 360˚회전식 레스토랑, SKY100이 자리한다. 

지상 100m 높이의 스카이라운지에서 구리 전경을 발아래 두고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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