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남성 의원들 '성폭력'성 발언 후폭풍 거세
경기도의회 남성 의원들 '성폭력'성 발언 후폭풍 거세
  • 김정혁
  • 승인 2022.11.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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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남성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성폭력' 발언으로 경기도의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의회 여야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이어가면 '정치공방'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도의회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30일 오전 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경기도의회 의원을 규탄하며, 진정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인애(국민의힘·고양2) 의원은 "연이어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의회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의 농담을 빙자한 성희롱성 발언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시대착오적이면서 왜곡된 발언도 성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성인지 감수성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의원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경기도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겠다는 입장.

이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지난 2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발생이 여성들의 옷차림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국민의힘 문병근(수원11) 의원을 비판한데 따른 것.

앞서 문 의원은 지난 2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여성가족국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성폭행은)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은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고 본인은 판단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원 발언은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여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2차 가해"라며 "무릎 꿇고 성폭해 피해 여성에게 사과해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도의회 여야 여성들의 '정치공방'성 기자회견을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는 30일 논평을 내고 "국힘·민주당 경기도의원 부적절 발언에 대해 도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도의회 여야가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여성위원회는 "자당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은 쉬쉬하다 상대 정당의 잘못에만 득달같이 달려들어 문제를 삼는 양당 의원들의 내로남불 행태에도 유감을 금할 길 없다"며 "경기도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경기도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문병근(수원11) 의원은 지난 2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여성가족국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성폭행은)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은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고 본인은 판단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원인제공, 휴가철에 왜 많이 일어나겠나",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고 판단한다", "예방교육 하면서 그런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수석부대표가 경기도청 공무원의 여자화장실 불법 촬영 관련해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겠다" 등 피켓을 들고 시위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화장실을 무서워서 못 가시면 안 되죠"라며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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