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남성의원들, 성인지 감수성 있나?
경기도의회 남성의원들, 성인지 감수성 있나?
  • 김정혁
  • 승인 2022.11.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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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여야 남성의원 일부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을 타고 있다. 

의원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은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어서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2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발생이 여성들의 옷차림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국민의힘 문병근(수원11) 의원을 비판했다.

의원들은 "문 의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망언으로 여성을 경악케 했다”며 “이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기도 하다”고 문 의원을 규탄했다.

법무부가 의뢰해 형사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성범죄 원인 및 발생환경분석을 통한 성범죄자의 효율적 관리방안 연구' 결과에서도 성범죄는 여성들의 외모나 옷차림과 관련 없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

그런데도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문 의원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 망언으로 여성들을 경악케 했다고 규탄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2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여성가족국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성폭행은)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은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고 본인은 판단한다"고 발언했다. 

또 "사후에 (대책을 시행)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 예방교육하면서 그런 것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문 의원 발언은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여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2차 가해"라며 "해당 상임위 단체채팅방에 한 사과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릎 꿇고 성폭해 피해 여성에게 사과해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성환 수석부대표가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8급 직원의 여자화장실 불법 촬영 관련 피켓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조 부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제365회 정례회 4차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중 지미연(용인6)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 대표단과 소속 의원 10여 명이 벌이던 시위에 "화장실을 무서워서 못 가시면 안되죠"라며 물의를 일으킨 것. 

이에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은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을 자초한 도의회 민주당 조 수석부대표의 공감능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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