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실패 이후 불거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끝모를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의회 전반기 국민의힘 의장 후보였던 김규창(여주2) 의원이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정상화 추진단'에 공식 합류를 선언하며 힘을 실은 것.
김 의원은 17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장 선거 개표 결과 이탈표가 7표 나온 점이 안타깝다.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추진단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하지만 대표단은 추진단의 소통 요구에도 일방통행 일변도"라며 "대표단의 소통 부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추진단이 대표의 재신임안을 안건으로 요청한 것에 대해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대표단의 불성실한 운영으로 소속 의원들이 정상적 의정활동을 못하고 있다며 추진단과 뜻을 함께 하기로 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단의 상임위 배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대표단은 상임위 배정도 자기들끼리 구성했다"며 "위원장에만 연연했지, 우리 7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어떻게 자리를 배치할 지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안하고 자기편 만들려고 한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의장 입후보자로서 당내 갈등 봉합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장 선거 패배 이후 공식 활동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김 의원이 이같이 나선 것은 남경순(국·수원1) 부의장의 발언이 결정적이다.
그동안 김 의원은 지난 9일 치러진 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2차 투표 끝에 염종현(민·부천1) 의장에게 12표 차로 고배를 마신 뒤 당내 갈등을 조심스레 관망해왔다.
지난 12일 추진단과 남경순(수원1) 부의장 간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런 사람(김규창 의원)을 의장으로 뽑아?"라고 남 부의장이 발언한 것.
김 의원의 합류로 힘을 얻게 된 추진단은 곽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추진단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의총에서 곽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해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추진단은 지난 16일 곽 대표의 재신임안을 대표의원실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