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성곽 파손에도 점검 소홀"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성곽 파손에도 점검 소홀"
  • 김정혁
  • 승인 2022.05.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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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가 파손된 남한산성 여장./사진=경기도
기초부가 파손된 남한산성 여장./사진=경기도

국가지정문화재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성곽(여장)이 파손됐는데도 관리주체인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가 정기점검을 소홀하고, 문화재보호구역내 토지가 지목과 다르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실시한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대한 종합감사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 1975년부터 보수를 하고 있는 남한산성의 여장(女牆/女墻: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이 상당수 훼손됐는데도, 정기점검 등 상시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장은 돌 사이에 흙을 채우고 미장을 하는 축조 방식으로 수분 침투로 인해 쉽게 훼손돼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시 점검·관리가 중요하다.

또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연차별 시행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남한산성 행궁 주변 문화재보호구역이 현재까지 지목상 사적이 아닌, 전(밭)이나 임야 등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지대장 상 지목은 밭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사찰․화장실 등 건축물이 설치돼 있거나 탐방로가 조성돼 있는 등 행궁 등 4곳 5만4천149㎡가 토지대장 상 지목과 다르게 이용되고 있었던 것.

이에 도는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중장기 종합정비계획 및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정비 사업의 추진사항에 대해 매년 자체 확인 평가와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등 여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시정 처분했다.

또 효율적인 문화재 보존과 공유재산 관리를 위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토지(34필지/1만4,704㎡)에 대해 전, 임야에서 사적지로 지목을 변경하도록 개선명령을 통보했다. 

이 밖에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받아 보수·정비를 하는데, 지난 3년간 여장 보수를 위해 편성된 예산액이 6억6천만 원으로 종합정비계획에서 제시한 16억 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문화재 수리(감리)보고서 등록 관리업무 소홀 ▲공공건설에 대한 사업계획 사전검토 업무처리 소홀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전시 유물 구입 및 관리 부적정 ▲세입세출외현금 관리 등 회계업무 관리 소홀 등을 적발해 시정·주의 조치를 내렸다.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있는 남한산성은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2019년에 10년 단위의 남한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으며,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남한산성의 보수·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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