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정류장 무정차율 31%
경기도 버스, 정류장 무정차율 31%
  • 김정혁
  • 승인 2021.08.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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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민원 중 40% '무정차' 관련
경기도 버스별 무정차율./표=경기연구원
경기도 버스별 무정차율./표=경기연구원

경기도 버스 10대 중 3대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버스무정차에 관한 동상이몽, 해법은 무엇인가?'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시내버스 민원 2만931건의 40.4%(8천463건)가 무정차 관련 내용이었다. 

불친절(16.3%), 난폭운전(9.7%), 배차간격(8.7%) 등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도내 2천19개 노선 내 2만2천368개 정류장을 대상으로 버스 무정차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방식은 승객 확인 등을 위해 정류소 지점 앞뒤 30m 구역에서 8초 이상 운행하는 서행을 기준으로 정차했다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시내버스들이 405만6천여회 정류장을 경유하면서 126만8천여회 서행하지 않아 '무정차율'이 31.3%로 집계됐다. 

도시유형별 무정차율은 대도시 26.1%, 중소도시는 30.3%, 도농복합시는 41.2%, 군(郡) 지역은 64%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무정차율은 오전 2시 55.9% 등 심야와 새벽 40% 이상을 유지하다가 오후 6시 21.7%로 가장 낮았다.

경기도 시내버스 관련 민원현황./사진=경기연구원
경기도 시내버스 관련 민원현황./사진=경기연구원

이같은 지난 4월 진행한 버스 이용자와 버스기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는 차내 혼잡 (20.7%), 무리한 배차계획(20.6%)으로 지목한 반면 버스기사는 이용자의 탑승의지 판단이 어려움(65.7%), 무리한 승하차요구(36.4%) 등를 무정차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버스 기사가 꼽은 '탑승 의사 판단의 어려움'에 대한 항목은 '승객의 휴대폰 사용' 34.8%, '정류소 내 불법 주정차' 29.0% 등의 순이었다. 

'무리한 승하차 요구'에 대한 항목은 '하차벨 없이 하차 요구' 33.7%, '차를 따라오며 정차 요구' 25.4%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점산 선임연구위원은 무정차 해법으로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승차벨 서비스'를 제시했다. 

승차벨 서비스는 버스 이용자가 경기버스정보앱의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버스 기사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에 승차벨(음성, 그래픽)이 울려 ‘승객 대기’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어 불합리한 버스 정류소의 위치(짧은 좌회전 차로 변경 구간 등)와 시설(사각지대, 광고판의 반사), 주변 시설(조경수, 네온사인 반사)로 불가항력적 버스 무정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버스 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류소 및 주변시설의 정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용자는 손짓으로 탑승 의사를 표시하고 버스 기사는 만차, 고장 등 차내(차량) 상황을 전면가변형 정보표시장치를 통해 이용자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며 "정류소 구역을 확대해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지침 수립으로 무정차의 민원 처리 및 행정처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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