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재계약 놓고 논란 확산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재계약 놓고 논란 확산
  • 김정수
  • 승인 2021.04.29 0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흥호수./뉴스10 DB
기흥호수./뉴스10 DB

용인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연장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의회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1964년 준공된 기흥호수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수준인 면적 265만6천㎡ 규모다.

민간사업자인 ㈜기흥수상골프는 지난 2014년 기흥호수 수면 3만5천㎡ 사용허가를 받고 대가로 농어촌공사에 연간 임대료 1억3천만원을 내고 있다.

2016년 8월에는 5년마다 계약을 연장하는 형태로 재계약해 올해 7월말 계약이 종료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공약으로 기흥호수 공원화 사업을 내걸었고, 용인시가 같은 해 7월 기흥호수 순환산책로 조성과 수질개선 등에 협력키로 한국농어촌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용인시는 기흥호수 10km 구간에 시도비 56억원을 들여 순환산책로 조성해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 기흥호수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

기흥수상골프 측이 계약연장 신청을 제출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사용료를 받고 사용허가를 내주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공사는 "용인시가 굳이 기흥호수를 공원화하려면 호수 전체를 인수해 직접 관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지·건물·영업 등 보상 등의 명목으로 160억원을 내고 인수하라는 것이다.

경기도의회 남종섭(민·용인4) 교육행정위원장./사진=경기도의회
남종섭(민·용인4) 교육행정위원장./사진=경기도의회

이에 용인지역 도의원들은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앞과 기흥호수에서 수상골프연습장 재계약 반대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의회 남종섭(민·용인4) 교육행정위원장은 지난 13일 제351회 임시회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기흥호수 수상골프장 재계약 중지를 요구했다.

남 위원장은 이후 22일 기흥호수를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며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진용복(민·용인3) 부의장과 김용찬(민·용인5) 의원도 1인 시위에 나서 기흥호수가 경기도민의 휴식공간이자 수변공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용찬(민·용인5) 의원./사진=경기도의회
김용찬(민·용인5) 의원./사진=경기도의회

릴레이 1인 시위에는 전자영·유진선 시의원도 참여해 "기흥호수는 국가 재산이므로 공익을 위해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기흥수상골프 측은 오히려 농어촌공사에 계약 연장 불허 압력를 행사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