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의회, '일본어 투' 순화 사용 '쇠 귀에 경 읽기'
道의회, '일본어 투' 순화 사용 '쇠 귀에 경 읽기'
  • 김정수
  • 승인 2020.05.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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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의 일본어투 순화용어 미 사용 사례./뉴스10=김정수기자
경기도의회의 일본어투 순화용어 미 사용 사례./뉴스10=김정수기자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친일잔재 청산을 위해 일본어 투 용어 순화를 요청한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의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일제강점기 잔재 용어 청산을 위해 경기도 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일본어 투 용어’를 순화용어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일본어 투 용어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강제적으로 유입된 한자어들이다.

국립국어원의 국어 순화 자료집, 일본어 투 어휘자료 구축 연구자료 분석을 통해 선정한 결과다.

순화 대상 일본어 투 용어는 ‘가건물, 간담회, 수취인, 시말서, 행선지’ '

친일잔재청산특위는 이를 각각 ‘임시 건물, 정담회, 받는이, 경위서, 가는 곳’으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도의회 사무처는 여전히 '순화대상 일본어 투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각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정담회나 대화모임을 순화해 사용하도록한 일본어 투 용어인 '간담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인성교육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사회서비스원 이관 현안 간담회', '대안교육기관 지원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시설노후 현황 관련 간담회', '코로나19로 어려운 방과후 강사 간담회', '하남스포츠강사협회 관련 간담회', '디지털 성범죄 방지조례 제정 정책간담회' 등 수두룩하다. 

게다가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경호(민·가평) 의원마저도 순화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가평상담소에서 가졌던 민원해결을 위한 대화모임을 '가평지역 민원 해결방안 간담회'로 표현했다. 

순화용어 사용을 요청한 지 불과 10일 만이다. 

지난 2019년 11월 5일 구성한 도의회 친일잔재청산특위가 6개월 동안 노력해 얻은 결실이 수포로 돌아간 꼴이다. 

도의회 친일잔재청산특위가 순화용어 사용을 요청한 지 벌써 한달.

도의회 관계자는 "친일잔재청산특위가 발표한 일본어 투 순화용어 사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주의해서 모든 관계자들이 순화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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