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일본, 과연 같은 인류 족속인가"
경기도의회 "일본, 과연 같은 인류 족속인가"
  • 김정수
  • 승인 2019.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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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민주당,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표
피해자 개별 심층인터뷰 방식으로 작성돼..노동현장과 삶, 생생히 다뤄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경희(고양6) 부대표가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스10=김정수기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경희(고양6) 부대표와 대변인단이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스10=김정수기자

대일항쟁기에 강제동원된 피해 여성근로자들은 위험한 작업으로 사고를 당해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제저축이라는 명목으로 임금조차 한푼 받지 못한 사실이 증언으로 나왔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김경희 부대표의 제안으로 위안부 문제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발주, 최근 최종보고서가 완성됐다.

실태조사는 경기도 거주 생존자 21명 가운데 건강과 개인사유로 불참한 분을 제외한 10명의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를 대상으로 개별심층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들은 10~15세의 어린 나이에 동원됐다.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속임수를 쓰거나, 일정한 할당량을 정해놓고 면서기와 순사가 함께 나와 강제로 끌고가는 방식이었다.

전쟁터로 끌려간 남성노동자들을 대체하기 위해 강제동원됐기 때문에, 군수공장처럼 어린 여성노동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곳에서 일한 것으로 증언됐다.

체구가 작은 어린 소녀들은 궤짝을 놓고 서서 일하고, 쇠를 두드리고 깍는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특히 위험한 작업으로 사고를 당해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군대식 통제를 받으면서 강제 저축 명목으로 임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도의회 민주당 김경희(고양6) 부대표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삶은 녹록치 않았다"며 "한일협정에 따른 청구권소멸 운운하는 일본정부가 과연 같은 인류에 속하는 족속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김 부대표는 또 "2014년에 경기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여성근로자 지원 조례가 제정돼 피해여성들에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월 30만원의  생활비와 의료실비로 30만원까지 지원돼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강제동원 피해 여성근로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포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강식(수원3) 대변인은 "이분들의 생생한 증언은 강제동원이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돈 벌러 갔을 뿐이라는 일본정부와 토착 친일파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강제동원 피해여성들의 과거가 개인사로 잊혀지지 않고 민족 공동의 역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의회 민주당은 지난 2015년 중단된 피해자 신고를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재개하고, 생존피해자들의 심층 전수조사를 펼쳐 지원책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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